착란

2021. 2. 14. 04:01기어이 사랑해서 깊은 밤

 


밤하늘의 별을 빼다 박은 듯한 네 눈을 볼 때면
그 속에 들어가 잔뜩 별을 머금고는
네 속에서 헤엄치고 싶었다.
그러고는 들리지도 않을 목소리로 네게 외치겠지.


어떻게 하면 그리 빛날 수 있어?



울멍거리는 내 눈에 고인 눈물들이
시야를 가려 네가 흐릿해진다.
손을 뻗으면 잡힐 듯한 환상에 
무심코 팔을 뻗어 너를 한 웅큼 움켜쥐면
너는 내게서 신기루처럼 사라진다.


답이라도 해주고 가지.
끝끝내 길을 잃은 내 물음은 
드넓은 어둠 속에서 정처를 잃고 헤맨다.
빛나던 별들까지 몽땅 가지고 사라진
네가 원망스러워 엉엉 울며 너를 앓는다.


밤새 들끓는 이 마음이
감당할 수없이 뜨거워 
손이 다 데이면서도 놓치지 않으려 애쓰며.


그렇게 여생을 네게로 가는 수많은 길 위에서 유랑한다.